카자르 사전, 풍장의 교실, 기타 책 잡상

밀어내기;

1. 카자르 사전

레안드로스와 헤로의 이야기와 관련 있다는 것 외에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바람의 안쪽이 나오자마자 냉큼 주문했던 건 순전히 귀동냥만 했던 카자르 사전의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정작 그렇게 손에 들어온 책은 번역체가 너무 거슬려서 정을 붙이지 못했지만; 올여름이 되자마자 동생을 들들 볶아대서 드디어 카자르 사전을 읽었다.

내가 카자르 족에 대해 아는 건 비잔티움 제국 초기 황후 둘이 카자르 공주였었다는 것뿐. 세력을 떨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카자르 족의 역사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세 시선에서 바라본 사전 소설, 이라고 하면 굉장히 간단하지만, 훨씬 더 깊었고, 읽는 내내 구름에 쌓여 환상을 건너는 느낌이 들었다. 9세기 전후의 종교 논란, 17세기 후반의 전쟁, 1982년의 살인 사건. 세 군데의 다른 시간과 장소. 동일인이라고도, 전혀 다른 이라고도 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 인물들이 그렇게까지 개성 있고 창조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환상적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은데.

하지만 과거와 미래의 낱실과 씨실이 얽혀 짜낸 이 태피스트리는 무섭도록 매혹적이다. 어느 리뷰에선 퍼즐 맞추기라고 하던데, 정말 조각을 맞춰나가는 게 무척 즐거웠기 때문에, 남자판을 먼저 읽고 나서, 단 한 부분을 제외하곤 내용이 똑같은 여자판을 읽는 동안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그 얘기였구나, 그제야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_- 정말 즐거웠다. ...나야 원래 추리 소설 추리 안 하고 읽는 사람이니까.
언어덕;이어선지 아테 공주와 카자르어 부분이 이상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굉장히 즐거웠지만, 작년 여름 전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걸. 작가는 굉장히 능숙했고 누가 시인 아니랄까 봐 책도, 언어도 시적이어서 굉장히 독특했지만, 이런 타입(?)에는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려서 살짝 아쉬웠다. 환상 문학이어선지 보르헤스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고독과 매지컬 리얼리즘과 굉장히 닮은 느낌. 하지만 동유럽 분위기가 팍팍 나는 게 차이일까.

곁에 두고 몇 번이고 읽고 싶은 책. 바람의 안쪽도 나왔는데 재판은 안되려나...

물론 나도 여자판 파. 무아뮈아 박사와 슐츠 박사의 엄지손가락이 스치며 예언적 접촉이 이루어진 그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옆을 돌아봤다. 이 부분을 쓸 때 파비치는 대체 어떤 걸 전달하고 싶었던 걸까. 아직 내 우주는 열리지 않았고, 미래와 과거도 보지 못했으니 당연히 상상도 안 가지만, 재판이 되든, 헌책방에서 구하든, 영역을 사든, 여하튼 언제, 어떻게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카자르 사전을 다시 손에 쥐었을 땐 내 우주가 열리면 좋겠다. 타이핑하는 내 손가락이 다 오글거릴 정도로 유치하고 식상하긴 한데; 진심으로.


2. 풍장의 교실

내가 굉장히 신뢰하는 분이 굉장히 호평을 내리셔서 마찬가지로 냉큼 산 책. 수록된 단편 셋 (풍장의 교실, 나비의 전족, 제시의 등뼈) 다 일종의 여자 성장 소설인데, 동생도 나도 첫 번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장 따뜻한 건 제시의 등뼈였지만. 나비의 전족은 제목은 가장 마음에 들지만 임팩트는 가장 약했다. 앞의 두 단편은 하나같이 쿨하고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영악하고 삐딱한데다 중2병() 기미까지 살짝 엿보였었는데 마지막이 예상 외로 너무; 따뜻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따뜻하지, 달달하거나 감상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음.

정갈하고 섬세하면서도 굉장히 날카로웠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딱히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접한 일본 소설 (플러스 영화랑 드라마) 상당수는 섬세하지만 깊고 강렬한 맛이 아쉬웠는데, 풍장의 교실은 섬세하면서도 탄탄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거기다 단편 셋 다, 어디선가 많이 본 얘기들을 이렇게 풍부하게 뽑아낸 건 작가의 능력이겠지.

고등학교 때 한 번 쯤 읽어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


3. 기타 책 잡상

1) 돌아오자마자 처음 이 주 정도; 십이국기만 붙잡고 줄창 읽어댔고, 재판된 마성의 아이를 다시 손에 잡았다. 몇 년 전에 읽었을 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저 십이국기의 연장선...은 아니고, 타이키의 이야기니까, 하는 의무감으로 끝냈는데 다시 읽어보니 머리가 다 멍하다. 십이국기도, 다시 읽어보니 쇼류는 기억했던 것보다 훨씬 무르고,내가 이 부류에 면역이 된 건가; 요코님은 내 가슴이 벅차올라 주상을 절로 외치게 하신다. 내 최초이자 최고의 여왕님은 레 마누아지만 나카지마 요코가 무려 동급에 들어오셨다. 공왕이 안 들어오신 건 분량이 부족해서. 비서의 새. 주상 만세. 이제 뒷권 부르짖을 힘도 없고, 그냥 경왕께 경배를. ...난 경왕님은 전.혀. 걱정 안 하고, 쇼류도 안을 멸망시킬 왕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니 걱정 안 하지만 (응?) 주상, 대국 얘기만 제발 어떻게 좀ㅠㅠ. 

십이국기를 놓으니 이제 얼음과 불의 노래만 줄창. 응. 취향 너무 뻔해. 드래곤의 춤은 과연 올해 나올지. 

...내가 이제 와서 십이국기를 붙들고 있는 게 현실도피인 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2) 러시아 문학이 너무 좋아요. 이 사람들 진짜 정열적이다; 막장도 이 정도 고품격이면 세계 명작인 법. 아니, 막장 아닌 세계 명작 찾는 게 더 빠르려나. 한국 문학도 열심히 읽는 중. 

리스트는 점점 길어지는데, 영어를 읽을 수 있으니 영미문학은 번역본에 손이 안 가는 예상 외 부작용이 일어났다. 그래도 로드 번역본은 한 번 읽어봐야 할 듯. 전에 읽을 때 내용과 문단에 발렸지 문장에 발리진 않았는데, 모두 다 예쁜 말들은 첫 문장에 직격당해서 그 후 처음 몇 장 가슴이 두근거려서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한참을 펼쳤다 덮었다를 반복. 나 문장 되게 밝히는데 왜 그땐 느끼지 못했을까. 

by meliel | 2009/06/24 11:55 | | 트랙백 | 덧글(2)

2009/06/23

돌아온지 한 달은 벌써 훌쩍 넘어가버렸고, 이제 출국이 두 달도 안 남았다. 속으로 삽질을 아무리 해도 몸이 편하면 몸이 그걸 아는구나. 만나는 사람마다 보기 좋아졌다고 하고, 내 몸도 알려주니 그러려니.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삽질을 정도껏하고, 이번 주 안에 어떻게든 결론을 내자. 응. 아무리 아둥바둥해도 알고 있잖아. 한국은 특히 그렇고, 설사 미국이라도, 난 취업하면 5년 내에 내가 돌아버리든가 짤리든가 둘 중 하나일거야. 이제 시간이 얼마 없어. 제대로 생각하고 어떻게든 결론을 내. 그래야 이제라도 방향을 잡고 제대로 준비를 시작하지.

내가 자원해서 떠났고, 나름대로 즐겁게 보내온 6년을 스스로 부정하다니, 정말 쓰고 더럽고 죽을 맛이다. 그 때 난 훨씬 어렸고, 지금보다 한 다섯 배 정도 순수, 아니, 멍청했고, 사회성은 예나 지금이나 제자리걸음이고. 

...여기서 그만. 

by meliel | 2009/06/23 17:04 | 일기 | 트랙백 | 덧글(0)

기록/목표

1. 와인
Cuvee Isabelle: 2.8 유로, 스페인, le vin rouge
Grand Cuvee: 3.8 유로, 프랑스, le vin rouge
Coteaux Aix-en-Provence: 2.98 유로, 프랑스, le vin rouge
Baron d'Alienor: 2.10 유로, 프랑스 (Bordeaux), le vin blanc

2. 책
Le Memoirs d'Hadrien
L'Aigle par Ismail Kadare

Autres livres par Marguerite Yourcenar
Ismail Kadare
Voyage au bout de la nuit par Louis Ferdinand Seline
Molloy par Samuel Beckett
J.M.G. Le Clezio (하나둘이 아닌데 뭘 읽지;;;;;)
Michel Tournier (이 분도;;;;;)

3. 여행 (희망)
2월 - Cote d'Azur
2/14-5 Le Festival International des Jeux de Cannes
Nice - 샤갈, 마티스, 근현대, Vielle Nice, 기차
Monaco 
Grasse
Saint-Paul-de-Vence
2/26-3/9 (봄방학)
Barcelona, Sevilla, Cordoba, Granada, (Ronda?)
3월, 4월 - 프랑스 다른 지역
Val de Loire
Provence
Lyon
(Bordeaux)
Milano+Venice
4/9-4/13
Madrid, Toledo, Salamanca, Segovia
5월
Paris
Romantische Straße+Munich

추천, 조언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ㄳ. 

by meliel | 2009/05/20 00:00 | 2009S | 트랙백 | 덧글(6)

Je suis en Paris

1. Parisiennes were not as mean as I had expected.
2. But still not the nicest people on the planet.
3. My poor baby is reaching its limit. I probably should give it a new body.
4. I'm staying near Luxembourg.
5. Guess Korea is not the only one going back to the past. I'm seeing more polices than protesters.
6. Louvre is freaking huge. I have been there for three days, at least twelve hours, barely got a glimpse.
7. It will be nice to be an anonymous royalty A and live at the chateaux.

by meliel | 2009/05/07 06:10 | 2009S | 트랙백 | 덧글(0)

..................

설마 파리 땅 한 번 못 밟아보고 이대로 끌려가는 건 아니겠지 (단순히 "밟는 건" 해봤지만 그래도). 아직 정말 멀쩡하고 손은 꼭꼭 씻고 있긴 한데. 솔직히 무섭고 입국 금지, 격리 등등 소리 들으면 괜히 제 발 저려서 찔끔하지만, 프랑스까지 기껏 와서 이대로 돌아가긴 좀... 근데 내가 무슨 병균덩어리니-_- 

식빵 이번엔 돌아가도 돼지 고기도 못 먹고, 조류 독감 터질테니 치킨은 금치킨이 될 거고, 아직 소고기도 찜찜하고. 걍 닥치고 채식주의로 노선 변경하라는 계시냐.

그래도 동생은 고기 먹고 죽겠단다. ㅇㅇ 나도. 

by meliel | 2009/04/29 23:54 | 2009S | 트랙백 | 덧글(0)

강의 중 뻘망상()

헐, 그러고 보니 김라일이랑 머스탱 대령이랑 동갑이었다; 아냐, 이제 대령이 한 살 더 많은가. 

한 학기 잘 버텨왔는데 기말에 팀플이 우르르 쏟아지니 애니가 땡기네=_=현실도피 로이 목소리도 궁금한데, 한 번 찾아볼까. 일단 강의 다 듣고...

by meliel | 2009/04/20 21:39 | 그 외에 | 트랙백 | 덧글(0)

Viva l'Alsace!!!!

10일 금요일, 야간열차 타고 알자스 지방 가서 3박4일 있다가 14일 오늘 정오 무렵 귀환. Viva l'Alsace!!!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알 바 없어;). 스트라스부르, 꼴마르, 와인 가도 중 리버빌리, 투르켐, N으로 시작하는 마을(), 세 마을 다녀왔는데, 이 3박4일로 요 몇 주간 궁상떨고 삽질하던 걸 싹 다 잊어버릴 정도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ㅠㅠㅠㅠ 혹시 이거 보시는 분 중 언젠가 프랑스 가실 일 있으면 꼭 알자스 지방 가보세요ㅠㅠㅠㅠ 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 내가 다녀본 프랑스...라고 해봤자 요 주위랑 프로방스 지역밖에 없지만; 여하튼 가장 좋았다. 끼적거리던 프로방스 여행기랑 귀차니즘, 플러스 과제;도 잠시 걷어차 버리고 여행기를 쓰고 있잖아, 이 내가.
첫날은 꼴마르랑 리버빌리+N 뭐시기, 둘째 날은 투르켐+스트라스부르, 셋째 날은 스트라스부르. 단 한 순간도 내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내가 뭐 그렇지... 그래도 보고 싶은 건 다 본 것 같으니까 괜찮아.
원래 계획은 목요일 저녁에 떠나서 월요일에 귀가하는 거였지만, 금요일에 호스텔이 없었고, 월요일은 부활절 크리로 돌아오는 열차표가 평일보다 40유로 가까이 더 비싸서 어쩔 수 없이 날아왔다. 예정보다 더 돈을 쓰게 돼서 속이 쓰렸지만, 막상 비행기 타고 오면서 내려다본 알프스 (아마;)가 너무 멋져서 그런 생각이 싹 다 사라졌지만 그건 나중 얘기.
단지... 일요일엔 와인 가도 행 버스가 운행을 안 하고-_- 월요일 부활절 크리로 역시 버스가 없어서, 보고 싶었던 리크위르를 못 다녀왔다-_- 막상 다른 마을을 가보니 다들 고만고만하게 아기자기하고 이쁘고, 별로 놓친 건 없는 것 같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 아, 일요일에 기차 바로 눈앞에서 놓치고 투르켐에서 세 시간 죽치고 있던 것도 있지-_- 투르켐도 마을 지나고 아저씨가 날 내려줘서 다음 마을에서 걸어갔었지. 아까도, 공항에서 버스가 눈앞에서 떠나서 한 시간 기다리던 것도 있고. ...이제 익숙하니까. 프랑스 한 번만 더 왔다간 아주 해탈을 하겠다;
처음 이틀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 딱히 어딜 안 들어가도 마을만 돌아다니면 그게 충분했다. 하도 예쁘니까 어디에 사진기를 들이대도 절로 그림이 나오네; 예쁜 걸 실컷 보다 못해 지겨워진 마지막 날은 어지간한 소도시 못지않게 예쁜 대도시, 알자스의 주도 스트라스부르 관광. 스트라스부르는 좀 상업화된 느낌이 강했지만, 이틀이나 똑같은 걸 보고 난 후여서 그것도 나름대로 신선했다능; 동네 돌아다니면서 노트르담, 교회, EU 건물에 공원 구경. 그러고 보니 성당이랑 교회가 참 많았다. 
근데 삼일째에 디카가 방전되서orz 성당에서부턴 사진도 못 찍고ㅠㅠㅠㅠ 다른 건 몰라도 노트르담 야경이랑 알프스는 너무 아깝다ㅠㅠㅠ 백 장은 더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ㅠㅠㅠ 쓸데없는 거 찍지 말 걸ㅠㅠㅠ 아니, 사진 정리 미리미리 해둘 걸ㅠㅠㅠ
(요런 거 찍지 말지-_-)

다른 건 몰라도 알자스 지방이 프랑스 다른 지역보다 넘사벽으로 우월한 거. 길가에 개똥이 드물다!!! (없는 게 아님). 이 동네나 프로방스는 인도 한복판에 개똥이 나뒹구는데, 저 동네는 가로수 근처, 아니면 적어도 안 보이는 곳에 실례시키는 이 센스! 개라면 진저리치는 내 동생도 여기라면 그나마 나으려나. 거기다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독일에 가까워서 그런가; 길가 표지판도 프랑스어/독일어 두 개.
프랑스에 살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절대로, 없지만, 굳이, 꼭 골라야만 한다면 알자스를 고르겠어.

북쪽이어서 추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따뜻하고 꽃도 많아서 놀랐다. 알고 보니 꽃구경으로 유명한 지방인 듯. 5월 즈음은 돼야 포도밭이랑 꽃을 제대로 할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부활절이어서 부활절 장식을 볼 수 있었다. 달걀, 닭, 포도는 미국에서도 많이 봤지만 여긴 꽃에 난쟁이까지 두더라. 꽤 예뻤음. 
부활절 낀 연휴여선지, 외국인보다 프랑스 사람들, 아니면 나처럼 유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일단 같이 방 쓰던 애들 넷 중 셋이 나 같은 케이스였으니까. 그래서인지 검표가 살벌할 정도로 철저했음. 이번 주 전까지만 해도 여태껏 딱 두 번밖에 안 당했던 검표를 무려 네 번이나 당했으니; 그 중 한 번은 신분증까지 요구하더라. 공항에서도 철저하게 몸수색했고. 나토 회의 끝나고 나서 갔는데 무슨 일 있었는지 염려됐을 정도. 신문에서 별 기사 못 읽었으니까, 그냥 휴가라서 인파 몰리니까 검사 철저하게 한 거라고 생각하련다.

유명한 알자스 화이트 와인을 마셔보고 싶었는데, 혼자 여행하는 바람에 레스토랑에 들어가질 못했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서 사오지도 못했다... 귀국할 때 사 들고 갈까... 

by meliel | 2009/04/15 00:28 | 2009S | 트랙백 | 덧글(0)

RIP Charlie

Since you lived all your life in the U.S., I'm assuming that you were an English-speaking dog, so I'm writing this in English. Omg, I'm using past tense. I just talked, well, messaged, to the family yesterdady and heard nothing of it. Everyone is fine, we all love you. Charlie and Bella said hi. That's what I heard. Now all the sudden, you are gone. 

I loved you. I really did. I never liked dogs, but you were family, and I loved you for that. I'm really sad that I have to use past tense. 

I haven't heard anything yet, but I hope you were not in pain. I think you had a nice and long life. The family adored you, and you loved everyone back. I'm glad for that. Thank God, we have Bella to ease the pain, but you will be irreplaceable. I hope that your father recovers soon from your loss.

Good bye, Charlie. Rest in peace. I'll miss you. 

by meliel | 2009/04/03 03:59 | 2009S | 트랙백 | 덧글(0)

KC와 함께

목요일에 왔던 KC는 3박4일을 머물고 일요일 새벽에 떠났다. 프랑스에서 만났더니 기분이 아주 이상했어. 학교에선 KC랑 LC 방을 아주 내 방 삼아서; 뻑하면 찾아가서 몇 시간이고 노닥거리고 뒹굴거리는게 일상이었는데. LC랑 LS를 못 본 지도 벌써 4개월이 다 됐구나. 

금요일에 갑자기 보강이 두 개나 잡혔고, 화창하던 날씨가 얘가 올 무렵이 되니까 갑자기 추워지고 비도 와주는 센스를 발휘한 덕택에-_- 계획처럼 이것저것 많이 하진 못했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올 거라면서 얘가 가니까 날씨가 개는 건 뭐냐! 
목요일엔 까르푸 가고 동네 돌고, 금요일엔 난 학교에 하루종일 처박혀 있는 동안 얜 칸 다녀오고, 하루종일 지겹게 비가 내린 토요일은 그냥 집에. 뭐, 얘도 월요일에 할 프레젠테이션을 두 개나 들고 왔으니 잘된 것 같지만 많이 아쉬웠음. 

여기서 먹는 건 매일 그게 그거였는데 모처럼 KC가 와서 거하게 잘 먹었다. 점심은 그냥 있는 거 먹거나 가볍게 나가서 해결했지만 저녁은 요리.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끓이고 데우고 굽고 튀기는 것도 요리에 해당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집에서 해결. 둘쨋날엔 연어랑 감자랑 빵이랑 옥수수. 아아... 배고프다ㅠㅠㅠ 

그냥 학교에서처럼, 수업 얘기. 애들 얘기. 생활 얘기. 다음 학기. KC랑은 얘기를 해도 해도 끊이지 않는다. 둘 다 말이 좀 많지만; 화제가 잘 맞고, 맞장구치면서 얘기를 더 끌어내고, 설령 맞지 않아도 열심히 들어주니까. 그래서 얘기하면 정말 즐거워. 그러면서도 말하지 않을 때에도 참 편안해서 더 좋아. 
학교가 맘에 안 들어서 미칠 것 같을 때에도 만난 애들을 생각하면 단숨에 180도 전환해서 굽신굽신 모드. 내가 니들(이랑 다른 좋은 사람들) 만난 덕택에 그나마 사람 비스무리한 거라도 됐지; 

며칠 더 있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허전해. 그래도 5월엔 내가 갈 거임ㅇㅇ. 얘 아파트에 머물면서 파리랑 근교 돌고, 헤어지고 석 달 정도 지나면 대서양 저편 DC에서 재회하겠네. 우리 아파트 잘 구해야 할 텐데... 아파트 구하면 와인장 갖춰서 술 꽉꽉 채워놓고 매일 마셔야지~ 앗, 미국에선 2달러짜리 와인 구하기 힘들겠구나orz 뭐, 괜찮아. 와인만 술인감. 

by meliel | 2009/03/31 06:14 | 2009S | 트랙백 | 덧글(0)

09/03/26

일단 중간 2는 끝. 약 9시간 전, 오늘 오후 한 시 반 경, 사랑하는 KC가 도착! 꺄아꺄아거리면서 난리를 치고, 얘기하고,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케밥 먹고, 해변가 걷고, 까르푸 가고, 앙티브 다녀오고, 파스타랑 피자 비스무리한 치즈랑 토마토 얹혀놓은 빵 종류랑 방금 케익까지 먹었당. 큰 맘 먹고 부르고뉴 와인을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바로 옆에 있던 다른 지역 거였다-_-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뒷맛이 평소 먹었던 것보다 조금 더 텁텁한 편. 그래도 맛있으니까. 얘도 프랑스에서 교환학생하는 애니까 굳이 레스토랑 안 가서 다행이야. 

내일은 강의가 두 개나 있어서 집에 오면 7시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아침에 칸 가야하나... 난 칸 별로였는데-_- 하지만 나 보러 여기까지 온 앤데 걍 혼자 보내기도 그러니까, 일어날 수 있으면 같이 가야지. 얜 일요일 아침에 떠나니, 토요일에 뭘 할까~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요일에 비-_- 금요일이랑 일요일은 화창하다니까 더 짜증짜증.

요 몇 주 상태가 좀 희안했는데; 시험 끝나는 날에 미국 베프가 와서 기분이 확 나아졌음. 늘 이럴... 순 없는 거고, 자기 조절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언제나 되려나;

by meliel | 2009/03/27 06:57 | 2009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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